믹솔로지(Mixology)와 혼합주의 유행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술과 음료를 섞어 마시는 '믹솔로지(Mixology)'가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믹솔로지는 다양한 술과 음료를 창의적으로 섞어 새로운 맛을 창조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중에서도 위스키에 탄산수, 토닉워터, 레몬 등을 섞어 마시는 '하이볼'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최근에는 소주의 강한 향을 없애기 위해 커피를 섞은 '소메리카노', 막걸리와 요구르트를 섞은 '막쿠르트' 등 개개인의 취향에 맞춘 다양한 혼합주가 더욱 확산하고 있습니다.
혼합주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
술과 음료를 섞어 마시면 맛은 물론 색다른 경험을 제공할 수 있지만, 이는 건강에 여러 가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여러 종류의 술과 음료를 섞으면 더 빨리 취하고 숙취도 심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각각의 술에 들어있는 다양한 혼합물이 만나 화학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1. 소맥 (소주+맥주):
소주와 맥주를 섞어 마시면 우리 몸이 알코올을 더 빨리 흡수하게 됩니다. 맥주의 도수는 약 4도, 소주는 16~20도인데, 이 둘을 섞으면 도수가 10도 내외가 되어 소주보다는 낮아집니다. 하지만 알코올 도수가 10~15도일 때 우리 몸은 알코올을 가장 잘 흡수합니다. 맥주 속 탄산가스는 위장의 내용물을 소장으로 빨리 넘어가게 만들어 알코올 흡수를 촉진합니다. 결과적으로 알코올을 분해하는 속도가 따라가지 못해 더 빨리 취하게 됩니다.
2. 하이볼 (위스키+탄산수/토닉워터):
위스키에 탄산수나 토닉워터 등을 타서 희석해 마시는 하이볼도 알코올 농도가 10~15도로 되어 알코올 흡수가 빠르게 이루어집니다. 또한, 하이볼은 쓴맛이 약해 쉽게 마실 수 있어 빠르게 많이 섭취하게 되는데, 이는 혈중 알코올농도의 증가 속도를 빠르게 만들어 심한 숙취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3. 소메리카노 (소주+커피):
소주의 강한 향을 없애기 위해 커피를 섞은 소메리카노는 새로운 맛을 제공하지만, 카페인과 알코올이 결합하면 알코올의 중추신경 억제 효과가 줄어들어 더 많은 양을 마시게 될 수 있습니다. 이는 결국 간과 신장에 무리를 주게 됩니다.
4. 막쿠르트 (막걸리+요구르트):
막걸리와 요구르트를 섞은 막쿠르트는 맛이 부드럽고 달콤해 마시기 쉬우나, 막걸리의 발효 성분과 요구르트의 유산균이 결합하여 소화기관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막걸리의 높은 당분과 요구르트의 당분이 결합해 칼로리 섭취가 증가할 수 있습니다.
혼합주를 마실 때 건강을 지키는 방법
1. 천천히 마시기:
술을 마실 때는 한 번에 많은 양을 비우지 말고, 여러 번에 나눠 천천히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알코올 흡수 속도를 늦추어 숙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2. 적절한 안주 섭취:
술을 마실 때 고기, 생선, 치즈, 콩류 같은 단백질과 채소, 과일 등을 함께 섭취하면 알코올 흡수를 늦추고 숙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단백질은 손상된 간세포 회복을 돕고, 채소와 과일 속 비타민은 아세트알데히드가 독성을 일으키지 않게 합니다.
3. 음주 후 충분한 휴식:
한 번 술자리를 가졌다면 적어도 2~3일은 음주를 피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간이 알코올을 처리하고 회복할 시간을 주는 데 도움이 됩니다.
4. 수분 보충:
술을 마신 후에는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여 탈수를 방지하고, 몸 속 알코올 농도를 희석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MZ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믹솔로지는 새로운 음주 문화를 창조하며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그러나 다양한 술과 음료를 섞어 마시는 것은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혼합주를 즐길 때는 천천히 마시고 적절한 안주를 함께 섭취하며, 충분한 휴식과 수분 보충을 통해 건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한계를 알고 절제하며 즐기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