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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전세후기(1)

by 사계절내내 2024.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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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을 전세로 얻어 살아보기로 결심을 하였다.

처음에는 시골로 이사를 가서 자연과 더불어 살고 싶었다.

그러니까 정확히 30대의 사고였지... 

시골에서 자란 남편은 전원생활의 불편함만을 기억하고 있었다.

한창 사춘기와 20대를 답답한 시골에서 보냈으니 도시가 동경의 대상이었고,

뿐만 아니라 사람을 좋아하는 성격이라 반대가

너무 심했다. 그래서 절충안을 내놓은 것이 바로 전세살기였다. 

 

시골에 집을 얻어 살아보기 시작한 것이 5년 전부터였다. 

처음엔 뭐 완전 시골도 아닌 집에서 35분 거리에 전원 속 통나무 카페로 신도시 주변에 있는 

살림집을 같이하고 있는 폐업한 카페였다. 

꿈을 꾸는 것 같았다.

인형의 집 속에 있는 것 같았다. 모든 곳이 포토존이었다. 거기다 잘 가꾸어진 정원까지...

우리는 이 곳을  "별장"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주말이 되기도 전 금요일 저녁만 되면 짐을 쌀 필요도 없이 바로 꿈속의 그곳으로

바로 퇴근을 했다.

가는 길에 마트에서 장을 보는 것이 행복한 순간을 시작하기 전 예식이 되었다. 

별장에 갈 때는 고기를 구워 먹는 것이라 공식처럼 여기어, 바비큐 준비를 갖추어 놓고,

고기와 야채 등 그리고 간식거리 등은 매 번 갈 때마다 사갔다. 

가전제품등이 모두 갖추어 진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모두 구입 하려니 일주일에 한 번씩만 오는 곳이라 좀 애매하다?

그런 느낌이 들어 일단은  그냥 있는 것만으로 지내 보기로... 

자잘한 생활 소품들, 예를들어 실내외에서 신을 슬리퍼, 수건, 세면도구들, 이불, 식기류 등등

이런 것들은 다이소에서 구입했는데 이상하게 별 거 없었는데 30~40만 원 정도가 소비되었다. 

그래도 도파민에 쩔어 있는 상태에서 합리적인 소비는 이미 불가능한 상태였으니 뭐 그럴 수밖에...

주말만 기다리는 나날들...

집에 있는 걸 너무나 답답해하는 남편은, 이 별장이 없을 때는 주말이면 이리저리 차를 타고

돌아다니다가 좀 어두워져야 집에 가도 서운하지 않은 사람이라 한 달에 드는 자동차 연료비도

만만치 않았다. 우리 부부가 돈을 허투루 쓰는 사람들이  아니었음에도 이런 소비를

막을 방법이 없었다.오죽하면 디스크 수술을 하고 퇴원 후 바로 차를 타고 나가야

회복이 되는 사람이니 더 이상의 말은...  

하지만 이 "별장"이 생긴 이후 이런 소비를 더 이상 하지 않아도 되었다.

주말에 휴식을 취하게 되니돈만 아끼게 되는 것이 아니라 체력낭비도 상당히 줄어들게 되었다.

 

일석다조가 아닌가... 

 

그런데....

그래서 그 두 사람은 그 집에서 그렇게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았더래요~ 하고 끝날 것 같은

이야기가 왜 그렇게 끝나지 못했을까??

 

그냥 단순히 생활의 불편함이 다 가 아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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